-심은영 윤슬미술관 학예사-

윤슬미술관은 2025년 교육체험전 <파랑새;The Blue Bird>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벨기에의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1862~1949)가 1908년에 창작한 6막 12장의 희곡 《파랑새 L’Oiseau BLEU》(1908) 작품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 운명, 희망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정진경 작가의 설치, 영상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1전시장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상상의 세계에 층층이 쌓인 여러 차원을 펼쳐보며 문학과 미술의 협업,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사회관계를 탐구하고 이것이 우리 삶과 맺고 있는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초라한 오두막집에 사는 남매 틸틸과 미틸에게 어느 날 밤 요정 베릴룬이 찾아오며 파랑새 이야기가 시작된다.

<추억의 나라>에서 자신들이 잃어버린 것들, 잊힌 감정들을 다시 만나고 소중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상하며 현재의 발자취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미래의 기억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질문한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꿈의 정원이 달빛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밤의 궁전>에서 틸틸은 밤의 여왕에게 허락을 얻어 전쟁, 질병, 유령 등 인간의 삶을 괴롭혀 온 온갖 어둠의 비밀들이 들어있는 문을 연다.

모두가 두려워하던 공간에서 파랑새가 가득한 아름다운 광경을 보게 되지만 그 파랑새들은 밖으로 나가면 살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막을 수 없는 외적인 운명 아래 인간의 선택과 의지는 운명의 양상은 바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숲속>은 꿈과 현실, 인식의 세계를 넘나드는 장소로 행복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상징적인 존재들과 마주하며 내면의 갈등과 혼란의 해결을 위해 방법을 고민한다.

다이아몬드를 통해 내면의 진실과 마주하며 성장과 자각의 여정임을 암시한다.

<행복의 정원>은 감각적 즐거움과 욕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덧없는 쾌락으로 의인화된 행복들은 인간의 탐욕과 무지를 꼬집는다.

아이들은 자신의 오두막집이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음을 기억해 내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존재의 유한성과 소중함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설치, 영상, 증강현실(AR), 텍스트 등의 형식으로 현실 공간에 새로운 층을 표현하며 예술의 경험방식과 표현 방식에 관한 질문과 전환을 시도한다.

여정을 통해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작품을 바라보는 수동적 관람자가 아닌 능동적인 여행자가 되어 여정에 함께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