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세상은 더욱 화려하다
<코코>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의 날’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이승의 모든 길은 황금색과 주황색으로 수놓여 있다(망자들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길에 뿌리는 꽃이 마리골드다). 죽은 자들의 세상은 더욱 화려하다. 무질서하게 수직으로 뻗은 세계는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더불어 그곳을 활보하는 해골의 망자들이 시각적 재미를 더한다. 이승과 저승은 이어져 있다는 세계관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것이라 멕시코의 문화가 낯설기보다는 가깝게 느껴진다.